국민의당 비례대표 1·2번에 과학인…당 대표 측근들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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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4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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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과정에서 심한 진통을 앓은 국민의당이 23일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당 천근아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명의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발표했다.

비례대표 1번과 2번엔 각각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배정했다.

당 측은 “신 원장은 연구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과학기술 표준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오 교수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기초과학계 수장으로 불리고 있는 점이 추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당선 비례 후보에는 안 대표의 측근들이 올라와 비난을 사고 있다. 박주현 최고위원이 3번, 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4번을 받았다. 박 최고위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당규 제정 TF팀장을 맡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 위원, 초대 국민참석 수석 비서관을 지냈다. 이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의원을 지낸 보수 성향 인사로, 안 대표의 요청으로 2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5번과 6번엔 각각 박선숙 사무총장과 채이배 공정경제위원장이 됐다. 박 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안 대표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지금도 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고있다. 채 의원 역시 안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논란이 됐던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은 8번, 임재훈 국민의당 선관위 조직사무총장은 14번으로 배정됐다.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중 안정권에 안철수 대표 관련 인사가 대거 포진돼 결국 ‘나눠먹기’라는 비난을 사게 됐다. 또한 국민의당 내부에서 조차 ‘너무 호남을 무시한 처사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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