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商議회장 “경제법안 10일까지 통과시켜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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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촉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 17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 17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를 발표한 지 닷새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다. 기업 오너가 아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국회에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재차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룹 경영보다는 대한상의 회장 역할에 더욱 주력하겠다”던 그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17층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루 전 긴급히 결정된 간담회였다. 평소와 달리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기자실을 찾은 그는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 여러분들께 하소연을 하려고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요즘 국회 상황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며 “지난주에 선거법이 통과되고 난 뒤 경제 관련 법안 논의는 아예 실종돼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포함하면 국회가 4일 남았다”며 “남은 기간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 경제법안을 꼭 통과시켜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거론한 경제활성화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행정규제기본법, 4대 노동개혁법안 등이다.


▼ 韓經硏 “경제법안 28개 처리땐 일자리 250만개 생겨” ▼

재계, 법안 통과 촉구

그는 “엄동설한 속에 16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서명을 통해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호소했다”며 “4일밖에 안 남았으니 어렵지 않겠냐고 말씀하는 분도 계시지만 4일이면 충분히 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임시국회도 나흘 남았고 19대 임기도 5월 29일까지 아직 한참 남았다”며 “과거에도 폐회 후에 법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19대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일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조카인 박정원 회장을 천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박 회장은 “오늘은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촉구를 위한 자리인 만큼 제가 속한 기업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20대 국회가 주요 경제법안 28개만 처리해도 5년 동안 일자리 250만여 개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0대 국회 정책 건의서’를 여야 정치권에 전달했다. 이 건의서는 19대 국회가 결국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무산시킬 경우 차기 국회가 서둘러 입법해야 하는 경제 관련 법안들과 그 효과를 담았다. 한경연은 노동개혁 2.0, 기업활력 제고, 서비스업 혁신, 성장 견인 세제개혁 등 4대 분야 28개 핵심 입법과제를 제시했다. 한경연은 이 법안들이 통과되면 노동개혁을 통해 향후 5년간 일자리 88만 개가 만들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세제개혁과 서비스업 제도 개선으로도 같은 기간 각각 38만3000개와 123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저성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의미인 만큼 저성장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각각 경제성장률 1.5%, 일자리 80만 개씩을 책임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박용만#상공회의소#경제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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