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국정발목 野의원 지역구에 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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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4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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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를 투입하겠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그동안 국정 운영을 극렬하게 반대한 야당 의원이 출마하는 4·13 총선 지역구에 ‘자객공천(刺客公薦)’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 년 간 국정을 발목잡고 민생을 외면한 야당 의원 중 특히 심했던 사람들의 출마가 예상되는 지역구에 킬러를 투입해 우선추천 하겠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지역 선정 요건의 하나인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작하여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조항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4년간 국정 발목을 잡았던 사람, 자기 할 일을 안 한 사람, 그런 사람들은 국민 눈에 비춰 봐도 떨어뜨려야 할 사람이 아니냐”라며 “반드시 떨어뜨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킬러 공천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면 우선추천을 할 것”이라며 “민생을 외면하던 야당 의원들을 낙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들은 그런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많이 해 달라. 그러면 우리도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자객공천’은 경우에 따라선 전략공천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원래 ‘자객공천’이라는 말은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식 표적공천을 가리킨다. 2005년 고이즈미 총리는 당내 반란파 의원을 진압하기 위해 정치권 밖 인기인을 대거 발탁해 총선을 치렀다.

‘전략공천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이 위원장은 “전략공천이라는 말을 안 쓰면 안 되나”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공천 여론조사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공관위를 흔들려는 움직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문건이 절대로 공관위원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같은 권위 있는 기관이 빨리 조사에 착수해, 유출자를 분명히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 진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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