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보위 전력, 광주분들께 굉장히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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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과… “후회없다”던 태도 변화, 최근 양향자 前상무가 사과 요구
비대위원 6명 임명… 이종걸 제외, 당 일각 “親박영선 비대위” 지적

문재인 최고위 떠나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사정권의 국가보위특별위원회 참여 전력에 대해 “광주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문성 때문에 참여하게 된 건데 당시 광주 상황을 경험한 분들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면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겪었다”며 “그 정신을 받들어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그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까지도 “후회한 적 없다”고 했지만 국민의당의 잇단 공세와 호남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출신 영입 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최근 “호남 민심은 국보위 전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유감 표명을 원한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 운영까지 총괄하게 된 김 위원장은 이날 박영선 우윤근 변재일 의원,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6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밀봉된 봉투에 비대위원 명단을 담아 문재인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주변에 “친노(친노무현)는 최대한 배제하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배치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빠졌다. 당 일각에서는 “박영선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비대위가 꾸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제안한 것은 볼모정치 아니냐는 물음에 “천만의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비서실장에는 박수현 의원이 임명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종인#국보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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