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체제 굳힌 문재인 33% vs 41% 안철수는 野 외연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철수 탈당 1주일]
安, 野텃밭 호남선 21%P 앞서… “다시 기회준 것” 신당준비 박차
광주 광산갑 김동철의원 20일 탈당… 文, 총선 관련 당직에 측근들 임명
정책위의장 이목희… 비주류 반발, 정동영과 순창서 만나 복당 요청

‘안철수 탈당’ 효과가 일주일 만에 야권 지형을 흔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8일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41%를 얻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33%)를 앞섰다. 13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한국갤럽이 실시한 첫 양자대결 결과다. 안철수 신당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을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포진시키는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야권의 주도권 쟁탈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 안철수 측 “야권 지지자들이 다시 기회 준 것”

갤럽이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15∼17일)에 따르면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4%로 ‘잘못한 일’(25%)이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특히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선 안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48%)이 문 대표(27%)보다 21%포인트나 높았다. 지난해 3월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했을 당시 격차(안철수 39%, 문재인 36%)보다 더 벌어진 것.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새정치와 혁신을 외친 안 의원에게 야권 지지자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황주홍 의원은 “일주일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여론이 많았다”며 “다음 주에 의원 2, 3명이 추가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20일 3선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탈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야권의 외연 확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야권 지지층을 넘어 새누리당·무당파 지지층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의 추진 작업이 순항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갤럽 여론조사는 탈당에 따른 일시적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

○ 문재인 측 “친문으로 총선 돌파”

문 대표 측은 안 의원의 탈당 후폭풍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틀 만에 온라인 입당 신청자가 4만4000명을 돌파했다는 점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문 대표는 비주류를 배제한 당직 인선도 강행했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성곤 의원,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장에는 정세균계인 백재현 의원(재선), 정책위의장에는 재선의 이목희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기획본부장을 맡았고, 2·8 전당대회에서도 문 대표를 지원했다.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를 압박한 셈이다. 문 대표는 21일 원내지도부, 각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대상으로 ‘입법 전략 회의’를 직접 소집하기도 했다.

비주류 측은 반발했다. ‘구당모임’은 “(원내지도부와의 호흡이 중요한)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 등과 일체의 협의 없이 임명했다는 점은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한마디로 ‘반통합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1월 탈당한 정동영 전 의원이 머무르는 전북 순창을 찾아 90분가량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자”고 한 문 대표의 복당 요청에 정 전 의원은 “지금은 (문 대표와) 다른 길에 서 있다. 이미 멀리 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일단은 합류 요청을 고사한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 지지세 확보가 다급해진 문 대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 당의 많은 동지가 다시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마음을 돌려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안철수#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