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농축우라늄 생산능력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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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군사전문기관, 위성사진 분석

북한이 올해 1월부터 영변 핵 시설 단지의 두 번째 원심분리기를 가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무기급 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이 2배로 늘어났다고 영국 군사 전문 기관인 ‘IHS 제인’이 11일 공개했다. IHS 제인은 올해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해 원심분리기 가동으로 발생한 열로 지붕의 눈이 녹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은 올해 1월 시험 가동에 들어갔고 2월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2000년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미국 스탠퍼드대) 일행을 영변으로 초청해 첫 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을 보여 주며 핵능력을 과시했다. 2013년 3월부터는 첫 번째와 똑같은 크기의 두 번째 원심분리기 건물을 짓기 시작해 그해 11월 외관을 완성했다. IHS 제인은 “첫 번째 건물에 있던 2000개의 (파키스탄이 개발한) P2 형식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면 농축률이 90%인 HEU를 연간 40kg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두 번째 건물 가동이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연간 HEU 생산은 80kg까지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핵폭탄 1개를 만드는 데는 약 20kg의 HEU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매년 핵폭탄 4개를 만들 HEU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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