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김무성은 쉽게 툭툭…문재인 말은 길고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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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3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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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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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은 툭툭 쉽게 발언…문재인은 항상 길고 지루”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법학)가 여야의 유력 차기 대선후보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말솜씨를 이 같이 평가했다.

이 명예교수는 31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방미 중 ‘중국보다 미국’, ‘F-22사주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평소에 생각하는 바대로, 툭툭 쉽게 발언을 해서 나온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가 발언을 쉽게 쉽게 하는 성향이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툭툭 쉽게 발언하는 것이 김 대표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김무성 대표의 굉장히 중대한 단점”이라면서도 “어떻게 보면 그런 게 좋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시원시원하고, 저 사람이 표리부동(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하지 않다는 감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는 사회자가 ‘요즘 새정치연합에서 셀프디스 열풍이 불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를 디스해 달라’는 주문에 “제가 문재인 대표라면 ‘항상 길고 지루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의 발언이나 내용은 굉장히 좋다.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하는 변론서 같은 게 굉장히 논리적이고 길다”며 “그런데 정치 메시지가 그러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치인은 길게 설명하지 말고 한 마디로 정곡을 찔러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김무성 대표가 실수가 있어도 그런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언변은 김 대표가 문 대표에 앞선다는 평가.

그는 최근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는 것에 대해 “박영선 의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책 마지막 부분에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지도자의 탄생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오는데, 박영선 의원도 그 중에 한 명, 아주 유력한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책이 많이 팔린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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