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에 불쑥 꺼낸 대화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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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성명… 월북자 2명 송환 밝혀, “북침 연습 중단” 기존 요구도 되풀이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던 서울에서의 공동행사 주최는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가 대화 의지를 보이며 사전 탐색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15일 ‘공화국 성명’을 내고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해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이날 북측 국경지역에서 5월 ‘불법 입국’한 우리 국민 이모 씨(59)와 진모 씨(51·여) 등 2명을 17일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내겠다고도 했다.

정부도 이날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는 6·15 공동선언을 포함해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등 모든 남북 간 합의를 존중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날도 체제통일 추구 중단, 미국과의 ‘북침 전쟁 연습’ 중단 등 기존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되풀이했다. 정부 소식통은 “수용할 수 없는 전제조건을 달았다는 점에서 올해 김정은의 신년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분석했다.

“NLL 우리가 지킨다”… 제1연평해전 승전 16주년 기념식 15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1연평해전 승전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장병들이 오른손을 쭉 뻗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를 담은 결의를 
외치고 있다. 해군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에서 6·25전쟁 이후 남북 해군 간 벌어진 최대 규모의 교전으로 북한군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경비정 5척을 대파했다. 당시 우리 해군 함정 2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해군 제공
“NLL 우리가 지킨다”… 제1연평해전 승전 16주년 기념식 15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1연평해전 승전 1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장병들이 오른손을 쭉 뻗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를 담은 결의를 외치고 있다. 해군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에서 6·25전쟁 이후 남북 해군 간 벌어진 최대 규모의 교전으로 북한군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경비정 5척을 대파했다. 당시 우리 해군 함정 2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해군 제공
결국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되는 8월 이전까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적기’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은 “광복·분단 70년인 올해 8·15를 계기로 고위급 대북 특사단 파견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군은 15일 각급 부대에서 제1연평해전 승전 16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우리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해군과 벌인 전투로 6·25전쟁 이후 남북 간의 첫 대규모 해상전투다. 당시 남측은 한 명의 전사자 없이 압승을 거뒀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대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제1연평해전은 철저한 준비와 지휘부의 단호한 결단, 현장부대의 용맹함이 일궈낸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6·15공동선언#메시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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