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리퍼트 병문안 “소주 한잔” “비온 뒤 땅 굳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8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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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쾌유하고 소주 한 잔 하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Absolutely(물론이다)!”(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여야 당대표가 8일 리퍼트 미국대사가 입원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병실을 찾은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 등) 중요한 조치를 취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아들인) 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애완견인) 그릭스비는 아마 커서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자 리퍼트 대사는 “(아들이)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오후 1시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병실을 찾아 “한국에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한미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미국 속담을 소개하며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모든 면에서 진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방한한 제임스 윈펠드 미국 합참차장(해군대장)도 리퍼트 대사를 문병했다. 윈펠드 합참차장은 “내 친구 리퍼트 대사에게 잔인하고 부당한 공격이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걱정했는데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고 한미연합사 측은 전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이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는 내용의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야당에게 종북 올가미를 씌워보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배혜림기자 beh@donga.com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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