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홀로 당에? 측근 이태규까지 “당직 안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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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 측근인 이태규 전 당무혁신실장이 24일 “더 이상 당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며 “당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2·8전당대회 이후 지도부가 교체되면서 당직에서 자동 해촉된 상태다. 안 의원의 측근들이 잇따라 당직에서 물러나면서 안 의원만 홀로 당에 남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실장은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새정치연합)의 합당 이후 당 사무부총장과 당무혁신실장을 잇따라 맡았다. 그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캠프 기획단장,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에 합류해 미래기획실장을 맡아 단일화 협상 등을 이끌었다.

그런 이 전 실장이 당과 거리를 두기로 한 배경에는 당내 진입장벽이 높았던 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고양 덕양을 지역위원장을 노렸지만 경선과정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당시 친노 진영 후보였던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의 당비대납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당에서 감싸주는 형국이 되자 ‘특정 후보 편들기’라며 반발한 것이다.

이 전 실장은 혁신에 의지를 가진 안철수 전 대표 체제와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중간에 무너지고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자신이 추진하던 당 혁신도 ‘반쪽짜리 혁신’에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이 전 실장은 안 의원으로부터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직을 제안 받았지만 내년 총선 준비 등을 이유로 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전 대표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이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당적으로 출마할지에 대해 “안 의원과 상의해야 될 문제”라며 “당과 한국 정치의 혁신에 대해 고민한 뒤 결론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현재까지 3차 당직자 인선을 마쳤지만 안철수 측 인사는 당직에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16일 만찬을 했지만 인사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실장을 제외하고 유일한 안 의원 측 당직자인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도 자동 해촉된 상태다. 홍보위원장은 외부 영입설이 나오고 있어 계속 당직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정무직을 제외하면 현재 당에 남아 있는 안 의원 측 인사는 신현호 제2정책실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2명뿐이다.

앞서 금태섭 강연재 정기남 등 안철수 측 인사들은 지난해 합당 후 당직을 맡았다가 잇따라 당을 떠났고 일부는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이다. 이들이 새정치연합을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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