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완구 “내가 언론인들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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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청문회 표정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 후보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완구 청문회 표정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 후보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인사청문회특위 위원들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논란이 담긴 녹음파일 내용 일부를 국회 정론관에서 전격 공개했다.

야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녹음파일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자 국회 정론관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휴대전화로 음성파일을 틀었다.

야당 청문위원들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논란이 된 식사 자리에서 기존에 보도된 언론외압 발언 외에 언론인을 대학 총장과 교수로 만들어줬다는 것과 ‘김영란법’과 관련해 자신이 통과를 막고 있다며 (도와주지 않으면) 통과시켜 곤란하게 만들겠다고 기자들을 협박하는 듯한 발언 등이 담겨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식사자리에 함께한 기자들에게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과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언론인을)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라고 말했다.

또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통과를 막고있다고 강조하면서 “(법안을)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라며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측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오늘 아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여야 간사 회의를 통해 오늘 청문회에서 영상자료 화면과 함께 필요할 경우 음성도 함께 틀자고 했는데 새누리당에서 끝내 거부했다”고 녹취록 공개 배경을 밝혔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외압 발언에 대해 “국민여러분과 언론사에 심려를 드린 것에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한 김영란법에 대해선 “언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김영란법에서도 법적용 대상에 언론인을 포함해 언론자유나 국민 알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원내대표 시절에도 반대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공개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발언 녹취록이다.

◇총장 및 교수 관련 부분

“나도 대변인 하면서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지금도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 주고… 나, 언론인… 지금 이래 살아요.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

◇김영란법 관련

“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렇지? 내가 막고 있는거 알고 있잖아, 그렇지?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 왜냐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거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돼.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 지를 거야.”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해서 100만원 넘잖아?…이게 김영란법이야. 이런 게 없어지는 거지.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오게 못 먹는 거지…하자 이거야. 해보자.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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