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켜낸 朴대통령, 세종청사서 송년 국무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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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개각 신호탄]

세종청사 공무원들 ‘하트 인사’ 23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우정사업본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 완공식 참석에 앞서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을 살펴봤다. 세종=청와대사진기자단
세종청사 공무원들 ‘하트 인사’ 23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우정사업본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 완공식 참석에 앞서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을 살펴봤다. 세종=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세종청사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세종청사는 2005년 행복도시법이 제정된 이후 10년 만인 올해 청사 완공 및 공공기관 입주를 마쳤다. 세종청사에는 36개 중앙행정기관(1만3000여 명)과 1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3000여 명)이 입주했다. 박 대통령은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제시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맞서 세종시 원안을 지켜내 이곳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각종 경제·외교성과를 언급한 데 이어 정국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마치 ‘연말정산’을 하는 분위기였다.

박 대통령은 최근 원전 도면이 유출된 데 대해 “원전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일급 보안시설”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배후세력이 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공간은 육·해·공·우주에 이어 제5의 전장(戰場)”이라며 “사이버테러의 심각성을 재인식해 원전뿐 아니라 국가 핵심시설 전반에 대한 사이버테러 대비 태세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헌법 파괴와 우리 사회를 혼동에 빠뜨리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헌법 수호 의지를 담은 역사적 결정”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확고히 해서 통일시대를 열어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 도중 통합진보당을 통합민주당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정부는 원칙에 따라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대화를 계속 해나가겠다”며 “통일에 대비한 제도를 구축하고,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한 해를 뒤돌아볼 때 정말 아쉬웠던 점은 소모적 정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파와 이해를 떠나 과거부터 해내지 못한 각종 개혁 과제를 이번에는 해내는 것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주재에 앞서 “한국-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오찬 때 테이블에 음식 이름과 재료 등이 뜨도록 했는데 커튼이 없는 창이 있어 (테이블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옆에 있는 정상에게 ‘역시 정보통신기술(ITC)이 햇빛을 못 당하는군요’라고 말했는데, 오늘 안개 때문에 늦게 와서 변명 삼아 말한다”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세종시#박근혜 대통령#세종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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