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출범한 날… 임태희 공천 탈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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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7·30 재보선]
任 반발… 다른 지역 공천설도… 與,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키로
이정현 순천-곡성 후보선정 보류… 黨혁신위원장 29세 이준석 임명

새누리당 7·30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30일 회의를 열고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경기 평택을 후보군에서 배제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개혁’ 공천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임 전 실장 본인은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이날 공천위 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기 평택을은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임 후보는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탈락 이유에 대해 “평택을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임 전 실장은 당이 공천 방침으로 정한 ‘지역일꾼론’과 맞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과정에서 야당 후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표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즉각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혹스럽다. 참모들과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에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을 인재영입 지역으로 분류해 사실상 전략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경기 수원을은 박흥석 정미경 후보 등 2명, 울산 남을은 김두겸 박맹우 이혜훈 후보 등 3명 중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은 김근식 정용기 후보 등 2배수로 압축하되 계속심사 지역으로 남겨둬 경선 방식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 수원병·정, 경기 김포, 충북 충주는 계속심사 지역으로 남겨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충남 서산-태안은 1일까지 계속 공모하기로 했다.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홀로 출사표를 낸 전남 순천-곡성도 일단 후보 선정을 보류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혁신’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30일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29)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위원으로 정병국 김용태 황영철 강석훈 의원,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등 9명이 선임됐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위 사전모임에서 이 위원장은 “7·14 전당대회 혁신이 첫 번째 과제”라며 “2012년 대선 이후 당 혁신이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윤리적 기준도 새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1일 오후 첫 공식회의를 열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건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회 의석의 과반을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6·4지방선거 막판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새누리당의 수정된 재·보선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는 ‘거물급’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참신한 일꾼’을 전진 배치하는 방향으로 최근 공천 전략을 수정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최창봉 기자
#7·30 재보선#혁신위#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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