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주류에 화살’ 與의원 공세 2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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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무능한 靑비서실 완전히 바꿔야”… 김기춘 실장 사실상 퇴진 요구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사진)이 24일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가 사실상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오후 대구 칠성동 칠성시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무능한 이 나라의 국무총리와 행정부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총리를 비롯한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들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섰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세를 마친 뒤 ‘김 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 실장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여권 내에선 김 의원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대대적인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여당 의원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김 의원이 총대를 메고 발언했다는 관측이 있다. 한편으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원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진영, 이번엔 상임위원장 마찰 ▼

미방위원장 놓고 홍문종과 경쟁 “양보할 수 없어… 끝까지 갈 것”


기초연금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사퇴해 논란을 빚었던 새누리당 진영 의원(사진)이 이번에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 주류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선인 진 의원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신청했다. 미방위원장 자리에는 진 의원 말고도 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3선)도 지원해 27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이 벌어지게 된 것.

한 핵심 당직자는 “KBS 등 방송 문제 등으로 야당 공세가 거센 미방위에서 위원장은 청와대 및 당 지도부와 수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경쟁자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신청했다”며 “웬만하면 양보하겠는데 이번에는 그럴 성질의 것이 아니다.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무성#진영#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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