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사진)이 24일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가 사실상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오후 대구 칠성동 칠성시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무능한 이 나라의 국무총리와 행정부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총리를 비롯한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들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섰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세를 마친 뒤 ‘김 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 실장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여권 내에선 김 의원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대대적인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여당 의원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김 의원이 총대를 메고 발언했다는 관측이 있다. 한편으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원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 진영, 이번엔 상임위원장 마찰 ▼
미방위원장 놓고 홍문종과 경쟁 “양보할 수 없어… 끝까지 갈 것”
기초연금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사퇴해 논란을 빚었던 새누리당 진영 의원(사진)이 이번에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 주류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선인 진 의원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신청했다. 미방위원장 자리에는 진 의원 말고도 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3선)도 지원해 27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이 벌어지게 된 것.
한 핵심 당직자는 “KBS 등 방송 문제 등으로 야당 공세가 거센 미방위에서 위원장은 청와대 및 당 지도부와 수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경쟁자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신청했다”며 “웬만하면 양보하겠는데 이번에는 그럴 성질의 것이 아니다.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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