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감옥에서 일당 1억 SK회장, 납득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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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2일 복역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작년 연봉으로 301억 원을 받은 것에 대해 "감옥에 1년 있으면서 301억을 받았으니까 공휴일을 빼면 하루 일당이 1억인 셈"이라며 "(근로자들은) 무노동 무임금이란 얘기도 있는데 이러면 직원들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연봉 액수가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그 고액의 연봉이 어떻게 책정되었는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게 더 문제"라며 "다른 나라는 다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액 연봉은 대부분 성과급인데 그 성과급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쳐서 어떤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 연봉이 가능한지를 설명하는 공식도 있고 (미국 등 다른 나라는) 그걸 발표 내역을 하나하나 발표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것 없이 그냥 액수만 덩그러니 발표하니까 납득이 안 된다. 은폐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의원은 작년 스위스에서 최고경영자의 연봉을 근로자 평균 연봉의 12배까지로 제한하는 법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저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해 비교해보면 가장 연봉 많이 받는 최태원 회장은 최저임금 연봉의 2000배를 받은 셈"이라며 "스위스는 12배 허용할 거냐, 말 거냐 가지고 국민투표하고 있는데 우리는 2000배를 받아도 아무 탈이 없다. 너무 고액 임금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노 전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표와 문재인 의원에게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 무공천은 1998년과 2002년 지방선거에서 실제 실행했다가 문제가 많아서 다시 2006년도부터 공천하는 것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걸 다시 대선 때 약속하고 공약으로 내건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국민들의 정치 불신에 편승해 표를 얻겠다고 하는 포퓰리즘 공약일뿐 정치개혁과는 관계없다"고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또 "잘못된 공약은 공약이라고 해서 지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야당들이 공약을 지키라고 하지 않았다"며 "야당도 그 때 내걸긴 했지만 부끄럽지만 사과를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는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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