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기춘대원군? 내 부덕의 소치”

대통령비서실 국감
金 “사정라인 PK편중은 우연”… 조원동 “개발이익환수제 완화해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야권으로부터 ‘기춘대원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비서의 한 사람으로서 낮은 자세로 일하고 있지만 그런 적절치 못한 표현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1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을 흥선대원군에 비유하며 막후 실세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어떤 소회가 있느냐”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한 뒤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낮게, 더 겸허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실장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인사검증 부실 논란에 대해 “짧은 시간에 중요한 사항을 검증하다 보니 세세한 것까지 검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정 라인이 영남에 편중됐다는 비판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인사위원장인 저도 지역과 전문성을 고려해 화합·탕평 인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연의 일치로 경남 출신이 됐을 뿐, 지역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가 1991년 법무부 장관을 지냈을 때 채동욱 검사와 김진태 검사 등 여러 분이 법무부에 평검사로 있었는데 이듬해 장관을 그만둔 이후 오늘까지 김진태 후보자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이익환수제도가 재건축, 재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의 질의에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토지 개발에서 얻는 이익을 환수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