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채동욱 사표수리 안 했다…진실규명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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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5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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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비서관은 "사표 수리보다 진실규명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채동욱 총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채 총장 문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조선일보가 "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이후 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그간 정치권, 검찰 내에서는 채 총장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불편한 기류를 형성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번 혼외아들 의혹도 이런 배경 속에서 채 총장을 흔들기 위해 제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은 '검찰의 중립성 훼손'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의혹을 거듭 부인하던 채 총장은 지난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이에 대한 사실상의 감찰을 지시하자, 전격적으로 사의 표명했다. 이에 불똥은 청와대와 여권으로 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문제는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윤리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법무부는 감찰이 아니라 감찰관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일개 검사가 아니라 검찰 수장(首長)이 연관된 사안이어서 국민적 관심이 큰데다,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검찰의 신뢰와 명예가 흔들릴 것 같으니까 장관이 조속한 규명을 요구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또 민정수석실 등에서 채 총장 의혹에 관해 따로 조사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청와대에서 하는 모든 일을 알지 못 한다"며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평소 공직사회가 투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채 총장에 대해 "채 총장에게 문제가 없다면 사퇴할 이유도 없는 게 아니냐"며 "자신에 관한 윤리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나서서 소명을 할 필요가 있다. 진실규명이 먼저지 사표가 우선이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다른 비슷한 사안에 대해 야당의 반응은 진실규명인데, 왜 이 건은 진실규명을 요구하지 않나"며 "다른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건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국회 3자 회담에서 채 총장 사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검찰총장을 몰아냈다"며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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