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저도 에어컨 안 틀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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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극복 靑의 솔선수범 촉구… “원전비리 오랫동안 발각안돼 더 충격”
신당동 박정희공원 조성 반대 표명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원전 비리 사태와 관련해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며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 부품을 납품한 관련 업체들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감독 책임이 있는 관련 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모두 함께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력난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여름에 (양복) 윗도리를 입고 넥타이까지 매는데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는 국가 경제의 혈액과 같은 것”이라며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가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력난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갔는데 이제는 근본적 대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과서 중심의 시험 출제와 관련해 “서로 다른 여러 교과서들로 인해 (교과서 중심 출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를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며 “선행학습 금지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것도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중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옛 사저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마음으로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을 접견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농촌개발전략이면서 친환경 개발전략인 새마을운동은 GGGI가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위해 활용할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에어컨#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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