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달려간 與 “일꾼 뽑자”… 부산 내려간 민주 “정권 견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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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새누리 “싹쓸이 목표” 노원병 화력집중
안철수 “상계동과 나는 운명이다”
민주 “김무성 위장전입 의혹” 총공세

새 정부 들어 첫 선거인 4·24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시작됐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이지만 무소속 안철수,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후보 등 중량급 후보들이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에 화력을 모으고 ‘지역일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통합당은 최근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을 고리로 ‘정권 경종론’을 전면에 내세워 부산 영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대 접전지인 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인근에서 거리 청소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중계동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즉문즉설(희망세상 만들기)’ 행사에 참석했다. 마침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도 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잠시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허 후보는 “법륜 스님이 ‘나를 만나는 시간에 유권자들을 만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농담을 하더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는 인물 대결이라기보다는 지역적, 조직적 선거”라며 의원들의 각별한 지원을 당부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원병 선거는 철새와 지역일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상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4월 24일은 노원이 대한민국 중심에 서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색 점퍼와 ‘기호 5번 안철수’라고 적힌 어깨띠 차림이었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지난해 대선 당시 안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송호창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불출마를 결정한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 후보 측은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19∼20일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봉래동 인제병원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경제 활성화 공약을 제시했다. ‘나홀로 선거’에 매진하고 있는 김 후보는 “민주당처럼 중앙당이 총출동하는 선거는 옳지 않다. 정쟁이 영도를 더렵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도의 재래시장인 남항시장에서 열린 김비오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박근혜정부 한 달 성적표가 엉망진창이다.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김 후보에 대해 “후보등록 당시 거주지 주소로 등록한 아파트가 신고한 재산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재산신고 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고 전세를 얻은 것은 올해 2월이다. 묻지마 식 의혹 제기는 낙선 유도 행위”라고 비난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부여 버스터미널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재선 국회의원과 충남도지사 경력을 부각하며 ‘지역발전을 이끌 일꾼’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동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양승조 박완주 의원 등 충청 지역 의원들이 황인석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열세가 분명하지만 국민은 오만한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전을 자신했다.

김기용·고성호 기자 kky@donga.com
#노원#재보선#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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