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에 연세의대 이병석 교수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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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병석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장)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청와대에서 공식 임명과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세의료원 측은 큰 문제가 없다면 행정절차를 거쳐 내주쯤 공식 임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고 나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1981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앤 위민 병원에서 생식내분비학도 연구했다.

이후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 연세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거쳐 2011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했다.

향후 그가 대통령 주치의로 확정된다면 세브란스병원은 역대 두 번째 대통령 주치의를 배출하는 것. 이 병원 허갑범 내분비내과 교수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게 첫 번째다. 이를 제외하고는 대통령 주치의는 대부분 서울대병원 교수가 맡아왔다.

이번 주치의 발탁 배경에는 2006년 5월 '커터칼 피습' 사건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피습을 당한 박 대통령은 탁관철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상처 봉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별다른 절차나 규칙 없이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에 따라 임명한다. 재임 중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1~2주에 한 번씩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의 건강을 확인하는 게 주요 임무다. 대통령의 휴가, 해외순방, 지방방문 시 동행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한다. 주치의는 평상시에도 긴급상황을 대비해 청와대에 30분 이내의 반경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다.

무급 명예직이지만 대통령 주치의가 가진 또 하나의 권한은 30명 내외의 세부분야별 전담 의료진을 선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속속들이 아는 최측근인만큼 의료 관련 정책에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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