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前대통령 첫 사무실 마련… 카터 행보 따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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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에 임대계약 마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을 위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얼마 전 사무실 계약을 마쳤으며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논현동 사저에선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무실을 임대했다”며 “이 대통령은 퇴임 후 한두 달 휴식을 취한 뒤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자택과 떨어진 별도의 사무실을 이용하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김대중도서관을 집무 공간으로 사용했지만 이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연결돼 있는 공간이었다. 이 대통령의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중 일부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비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3명의 비서관을 합쳐 10명 안팎의 보좌진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삼성동 사무실’에서 녹색성장,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등 임기 중 주요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내외 특강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중 가깝게 지내던 전직 국가원수와 글로벌 기업인들의 방한 시 접견 공간으로도 이 사무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직 대통령 상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미 카터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의 성공적 행보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 대통령을 기후변화특사 등으로 임명해 외교적 시너지를 얻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무실을 퇴임 후 조성할 이른바 ‘MB재단’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 측은 올해 중으로 재단 설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2014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단은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 이 대통령의 주요 국정 성과 및 관심사를 연구하고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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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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