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중기청장 → 새누리 의원… 승승장구 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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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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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위 전-현직 관료 4인방

2010년 8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 차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을 둘러싼 ‘왕차관’ 논란을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 장관 인사만큼이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내부 승진 케이스 13명 중 2명의 차관이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할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발탁한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와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다. 두 사람 이외에 인수위원 24명 중 정통 관료 출신은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등이 있다. 이들 ‘관료 4인방’은 이명박 정부나 노무현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거나 성장했던 인물들이다.

경제1분과를 맡은 류성걸 간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른바 ‘예산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자리인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국장, 예산실장, 2차관을 모두 거쳤다. 경북 안동 출신인 류 간사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도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던 것으로 관가에선 알려져 있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원 신분이던 박 당선인의 옆자리에 앉기도 했다. 이때 오랜 예산업무를 통해 쌓은 ‘내공’을 살려 박 당선인의 눈길을 잡았다고 한다. 그와 호흡을 맞췄던 한 재정부 관료는 그에 대해 “평소 말수가 적지만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유인촌 전 사장 후임으로 예술의전당 사장을 맡아 온 모철민 간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1기에 합류해 관광체육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예술국장과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 요직을 거쳐 문화부 1차관을 지냈다. “박 당선인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할 만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와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중소기업청장과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 간사는 산업자원부 국장 시절 ‘노무현 인수위’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노무현 정부에서 성장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또 안상수 대표 시절인 2010년 제2사무부총장을 지내며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박 당선인 체제로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여기에 인수위원으로 다시 발탁되는 생명력을 보여준 것.

윤 위원은 2003년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외교통상부로 보낸 백악관 정세 보고서가 매일 청와대 보고에 올라가며 노 전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으로 ‘노무현 청와대’에 들어가 임기 말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 들어 인사에서 번번이 물을 먹다가 박근혜 진영에 합류했다.

홍수영·이상훈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인수위#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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