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전화로 당선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2분간의 통화에서 “당선을 축하한다. 고생이 많았다. (선거 기간에)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에서 “박 후보의 당선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택이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빠르면 20일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이달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박 당선인에게 보내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며 조만간 회동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987년 이후 여당 당적을 유지한 채 대선을 관리한 첫 현직 대통령이다. 9월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서는 정권 재창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녹색성장 등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잘 계승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주민들에게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참관인들에게도 악수를 건넸으나 자신을 김순자 대선후보 측 참관인이라고 밝힌 20대 대학생에게 악수를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참관인에게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마침 이날 자신의 71회 생일을 맞아 현 정부의 전현직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임기 5년 동안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노력한 참모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헌신해줘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참석자는 “시간이 지나면 이명박 정부의 공과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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