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사퇴-4·11총선서 쓴맛… 파란만장 ‘홍반장’ 화려한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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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인
도청 마산 이전 등 파격 공약… 특유 돌파력으로 승리 거머쥐어, 일각 튀는 언행에 우려도

‘홍 반장(班長)’으로 불린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58)가 경상남도 도백(道伯)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올 4·11총선에서도 떨어지면서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선언 당시 ‘당 대표까지 지낸 이력에 어울리지 않는다’ ‘대구경북(TK) 정서를 대변한다’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특유의 반골기질과 돌파력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낮은 지역기반과 현역 국회의원들의 비협조 등의 열세를 극복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돌출발언과 상식을 뛰어넘는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경남도청 마산 이전과 진주 제2청사 설립 등 그가 제시한 공약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선거에 늦게 뛰어들고, 야권단일화가 지연된 점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임한 민주통합당 김두관 전 도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호재로 작용했다.

홍 당선자는 8개월 만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남은 과제도 많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는 업무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정치인으로 살았던 그가 실제 도지사 업무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독선적인 언행이 지역정서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철학이 다른 전임 김두관 지사의 도정을 얼마만큼 이어받을지도 관심사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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