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후보 등록하는 날 의원직 사퇴… ‘유신 피해보상’ 발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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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행복교육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해 ‘HAPPY MAMA’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행복교육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해 ‘HAPPY MAMA’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후보 등록일(25, 26일)에 맞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공식 선언한다. 대선 출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2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야권의 단일화 협상을 “누가 더 유리한가의 권력게임일 뿐”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의원직을 가지고 대선을 치를 수도 있지만 장도에 오르기 위해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국회 생활을 정리하고 더 큰 길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는 속내를 담담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사퇴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23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박 후보 측은 의원직 사퇴 전 유신 이후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준비한 법안으로 유신 이후 긴급조치를 받아 구속되거나 피해를 본 2000여 명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해를 보상해주는 특별법이다. 국민대통합위 관계자는 “아버지 시대와의 화해를 통해 진정으로 국민대통합의 뜻을 실천하자는 취지이며 박 후보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은 이날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과 예우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의결했다.

○ “문, 안 후보 실망스러워”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안 후보를 향해 “전에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작심한 듯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해 “굉장히 현실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데 해결책에 대해선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이야기만 한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그렇게 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느냐”고 처음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에서 대통령 최측근으로 보좌했던 분이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을 정권 끝나고 나서 반대 주장하면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과거의) 단일화가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국정 혼란을 줬다”며 “(전날 TV토론을 보면) 외교안보 정책에서 견해차가 상당히 큰데 단일화된다고 해도 (서로 다른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잘못하면 엄청난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단일화에 맞설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기발한 대응전략이란 건 없다. 어떤 정치공학도 진심을 넘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현 중앙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이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위바위보’밖에 없다”며 “선거를 27일 남기고 이성과 합리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유치원 방식인 가위바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문, 안 후보가 이전 토론에서 “(박 후보의)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공격한 데 대해서도 “정치개혁은 당 대표 때 구박을 받으면서도 실천해 온 제 트레이드마크다. 그런 것을 아직 이뤄보지 못한 사람들이 저보고 어떻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정 발언 의혹과 관련해선 “숨길 것 없이 당당하다면 합법적 절차를 거쳐 대화록을 공개해서 보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위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 이건개, 박 후보 지지

박 후보는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패거리 정치, 밀실정치, 권력투쟁, 부정부패를 국민의 삶을 섬세하게 챙기는 어머니와 같은 여성리더십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여성 대통령은) 여성, 장애인, 다문화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던 ‘유리천장’을 타파하는 시작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에 대해선 “다시 한 번 명칭 변경을 포함해 국민 의혹 해소 방안을 장학회가 스스로 내달라고 거듭 요청하겠다. 지금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 직후 ‘행복교육 네트워크 창립대회’에 참석해 학부모들에게 전날 발표한 교육공약을 설명했다.

한편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이건개 변호사는 이날 “국가 안보를 지킬 의지가 있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탈북자 출신의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최연소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도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채널A 영상] 박근혜 “야권 단일화는 권력 게임-정치 후퇴”

동정민·홍수영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대선#유신 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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