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9차례 84개국 해외순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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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대통령 최다 기록
“대선후보 원전 부정적 공약, 경쟁국 日-佛 속으로 쾌재”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유전개발 협력 논의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알라우다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전 건설과 유전 개발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알아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유전개발 협력 논의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알라우다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전 건설과 유전 개발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알아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원전 사업과 관련해 “대선후보들이 (원전 건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공약을 해서 (한국과 경쟁국인) 일본과 프랑스는 속으로 아주, 매우 반가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1, 2호기 본공사 착공식에 참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은) 내년 하반기부터 문제가 (본격화)될 텐데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제 곧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니까 이걸(원전 사업을) 어떻게 공식적으로 할 수 없다”면서도 “바라카 원전 사업은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많게는 3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해서도 “(지금은 재벌 개혁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누구나 정권을 잡으면 경제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선거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너무 나가면 기업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업체가 국내 투자는 하지 않고 최근 베트남에 투자한 것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전 개발 사업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석유공사가 주관사인 한국컨소시엄은 3월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사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함께 △10억 배럴 생산 유전 참여 △미개발 3개 광구 개발 △한-UAE 원유 공동 비축 등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이르면 2014년부터 원유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마지막으로 임기 중 해외 순방 외교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2008년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총 49차례에 걸쳐 84개국을 방문했다. 역대 최다 방문으로 비행거리만 지구 19바퀴에 해당하는 75만8478km다. 이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7차례에 걸쳐 55개국을 방문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 37개국을 방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9회)을 가장 많이 방문했고, 일본과 중국(각 7회), 러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각 4회)가 뒤를 이었다.

순방 목적에 맞게 경호 코드명이 붙여진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계약 체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를 찾았을 때 코드명은 ‘화수분’이었는데, 재물이 계속 나오는 화수분처럼 원전 사업이 향후 한국의 먹을거리가 되라는 희망을 담은 것이다.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확정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순방 코드명은 ‘희망봉’이었다. 이번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 순방 코드명은 ‘앙코르’였는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와 아랍에미리트를 다시 방문한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아부다비=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이명박#대통령#대선후보#해외순방#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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