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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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여성정책을 발표하기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여성정책을 발표하기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 대 4의 일정 싸움이다.”

전국을 ‘나홀로’ 누비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부인까지 함께 누비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박 후보는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배우자가 없는 첫 ‘싱글’ 후보다. 역대 대선에서 후보의 부인은 ‘제1의 선거운동원’이었고, 그 이미지는 ‘주부 표심’을 움직였다. 가야 할 곳도, 부르는 곳도 많은데 4명과 일정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라 주변에선 영화 제목처럼 박 후보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일 것이라고도 한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일정은 각 캠프가 직접 관리한다.

김정숙 씨는 15일 경기, 16일 대전, 17일 대구 울산 등 전국을 뛰며 당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8월 출간한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로 잇단 북콘서트도 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조도 활발하다. 문, 안 후보의 TV토론이 열린 21일엔 트위터에 “어째 제가 더 긴장되네요”라며 응원을 호소했다.

김미경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임을 내세워 호남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15일엔 모교인 전남 여수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나서기도 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21일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에 참가했다.

여성 관련 행사에선 ‘여성 대통령론’을 앞세운 박 후보가 종종 이들과 조우한다. 박 후보가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힌 20일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는 김 교수도 참석했다. 전날 안 후보 측에서 “김 교수만 참석해도 되겠느냐”고 주최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10월 28일 위드베이비 유모차걷기대회엔 박 후보와 김 씨, 김 교수 셋이 나란히 앉았다.

새누리당은 예전 같으면 후보의 부인이 챙겼을 성격의 행사에 박 후보가 참석하기 어려울 경우 여성의원을 긴급 투입하기도 한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여성 특보인 민현주 의원, 중앙여성위원장인 김을동 의원 등이 나서지만 부인과는 역할이 다르다. 한 관계자는 “유세전에 돌입하면 박 후보가 1인 2역을 소화하며 배로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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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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