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장병 86% 대통령선거 투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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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여명 투표 못할듯..작전상 재외공관 투표소 이동 불가능

파병 국군 장병의 약 86%가 제18대 대통령선거에 투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 350여 명, 레바논 동명부대 340여 명, 아이티 단비부대 240여 명,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 140여 명, 소말리아 해역의 청해부대 300여 명 등이다.

이와 별도로 유엔 정전감시단 옵서버 등 개별적으로 파병된 장병도 80여 명에 이른다.

이중 오쉬노 부대원들은 대선 투표일 전에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대선일 기준으로 1100여 명의 우리 장병이 해외에 파병돼 있게 된다.

이들 파병 장병은 공직자선거법에 따라 해당지역 재외공관으로 이동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파병 장병들이 동시에 재외공관으로 이동해 투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티에 파병된 단비부대의 경우 주둔지에서 가장 가까운 재외공관인 도미니카의 산토도밍고까지 450㎞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시 12시간, 헬기로는 1시간 반이 각각 소요된다.

레바논 동명부대도 작전 지역인 티르에서 80㎞ 떨어진 베이루트시까지 이동해야 한다. 장병들이 작전 책임지역을 동시에 이탈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투표소까지의 거리를 고려할 때 투표권 행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군 관계자는 "1100여 명 중 150여 명 정도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머지 950여 명은 현실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작년 4월 파병 장병의 우편 투표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자선거법 개정안을 냈지만 19대 국회로 넘어오면서 자동 폐기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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