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쇄신”

  • 동아일보

주말내내 女心공략 다걸기… “집권하면 요직에 여성 중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을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주말 내내 여성 관련 일정에 ‘다걸기(올인)’했다. 그는 27일 ‘대한민국 여성혁명 시대 선포식’에서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대 대통령은 모두 남성이었는데 주변의 권력 다툼과 부패를 반복하며 국민의 삶과 관련 없는 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면서 “여성이 하면 바로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28일 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선 희생과 강인함을 앞세운 ‘어머니 리더십’을 부각하며 “집권하면 여성들을 정부 요직에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도 참석해 “아기를 키우는 것이 진정한 축복과 기쁨이 될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측에선 각각 부인인 김정숙 씨와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대신 행사에 참석했다. 처음 조우한 두 사람은 무대 앞에 나란히 앉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귀엣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들과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여성 대통령 부각 전략은 여성이라는 박 후보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적 리더십’ ‘여성 대통령론’을 적극 드러냄으로써 문, 안 후보가 말하는 ‘변화’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취약한 20∼40대 여성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연일 ‘여성 혁명’을 주창하며 박 후보의 여성 리더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사내대장부’ 이미지가 강한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여성 대통령 선출이 최고의 쇄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대통령은 30, 40대 엄마, 딸 가진 부모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여성 권익을 위해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 후보가 여성대표라고 현혹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국회의원 15년 동안 여성관련 법안을 단 한 건도 대표발의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여성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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