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원조친박… ‘朴 선대위’ 중책맡는 김무성-유승민-권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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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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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경쟁자 아우른 ‘화합형 인선’ 발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6일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특보단, 고문단 등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대선 경선 경쟁자와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형’ 선대위를 꾸림으로써 당력 총동원 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선 2007년 대선 때와는 달리 중앙선대위 의장단이 새롭게 구성됐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의장단에 이름을 올렸고, 박 후보와 대선 경선을 치른 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포함됐다. ‘5인 의장단 체제’인 셈이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대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의견이 있어 보류됐다. 인선안을 발표한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도 가능하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정확한 법 해석을 거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2007년 박 후보 경선 캠프에서 좌장이었다가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정치적으로 멀어진 김 전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 “부산과 경남, 울산의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와 더불어 2007년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였지만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개정 등을 반대하면서 멀어졌던 유승민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것도 눈에 띈다. 전날 박 후보가 직접 유 의원의 장모상 상가를 찾아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 5선 의원으로 당내 쇄신파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도 부위원장으로 박 후보를 돕는다.

비박(비박근혜) 핵심인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이날 선대위 인선안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단장은 “아직 (합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후보 측은 정 의원에게 선대위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며 정 의원도 대승적 차원에서 돕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권형 개헌 운동에 나선 이 의원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부위원장엔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김진선 현 최고위원이 모두 합류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공보단장을 맡고 있어 부위원장에는 빠졌다. 선거실무를 총괄하는 중앙선대본부장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종합상황실장은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종합상황실 산하에 메시지팀, 전략팀, 기획팀 등 7, 8개의 팀이 구성될 예정이어서 권 전 사무총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캠프에서 같은 직함을 가졌던 홍문종 유정복 의원이 각각 조직본부장과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새로운 인사로는 SNS본부장을 맡은 김철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정도가 눈에 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 부사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다.

당내에선 이번 인선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인사 중심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날 당 정치쇄신특위 회의에서는 정치쇄신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더불어 비박계 중용과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한 친박 핵심 인사들의 2선 퇴진 얘기까지 나왔다. 외부 영입 인사인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비박계 중용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상가 상인들 만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누존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대문 상가 상인들 만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6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누존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편 박 후보 선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가 관심사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반 서울 동대문상가를 방문한 것 외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의 인선을 위해 외부 인사를 만났다. 박 후보는 선대위원장으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참모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명망가로 법조계 인사는 아니다”며 “영입이 성사되면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중앙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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