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근혜, 입원 가료 요하는 과대망상”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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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역사관 논란의 중심에 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물론 그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파문이 예상된다.

진 교수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3번의 대선 때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이 문제가 되어 왔지만, 박 후보는 요지부동이었다"며 "주사파가 북조선을 포기 못하듯 박 후보도 유신정권을 포기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민주주의를 하려면 경제발전을 해야 한다. 고로 박정희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자신이 대한민국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박정희 과대망상+박근혜 과대망상의 결합."

진 교수는 "대한민국은 자기 아버지 덕에 밥 벌어먹고 살고, 자기 덕에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를 누리게 됐다. 고로 대한민국은 우리 부녀의 작품이다"라는 게 박 후보의 사고방식 이라며 "이 정도면 입원 가료를 요하는 과대망상"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박 후보 캠프가 더 큰 문제라며 "'다들 배부른가 보지?'라고 대꾸한 이한구, '유신 없었으면 100억불 수출 못했다'는 홍사덕, '출마하면 죽는다'는 정준길… 그 후보에 그 캠프"라고 일갈했다.

그는 "3공, 4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분위기"라며 "이들이 집권하면 어떤 일을 벌일지 걱정된다. 온 나라에 박정희 찬가가 울려 퍼지게 역사부터 수정하려 들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경제성장도 평가절하 했다.
그는 "어느 나라나 산업화 초기에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이 일어난다"고 언급한 후 "박 전 대통령이 피살된 1979년 대한민국 (1인당)GDP는 아마 천 몇 백 달러가 됐을 거다. 당시 아직 무역적자로 몇 백억 달러에 이르는 대외부채를 짊어지고 있었고 부실기업도 많았다. 경제가 삐걱거리면서 박정희 정권도 날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펼친 정책이 그 당시 한국 상황에 적합했느냐 여부를 따지는 건 몰라도 박정희 덕에 밥 빌어먹고 살게 됐다는 봉건적 노예의식은 버려야 한다"며 "세계의 다른 나라들, 위대한 지도자 없어도 잘 먹고 잘 산다"고 적었다.

그는 또 "'박통 찬양'은 80년대에는 거의 없었다"며 "IMF로 나라가 삐끗할 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이 더 이상 후진국 시절처럼 고도성장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향수병이 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 박근혜 “인혁당 사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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