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공천헌금 檢 수사 의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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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ㆍ홍준표 수사의뢰..선진당 정자법 위반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 총선에서 공천신청자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과 전직 당대표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선관위는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3월 중순 부산지역의 당시 공천신청자 현영희 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 씨는 3월말 홍준표 전 당대표에게 2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정치자금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 금품 제공 등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현 씨는 결국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따라 지난 30일 현 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현 전 의원과 홍 전 대표, 홍 전 대표의 측근 조모 씨를 수사의뢰했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해 온 당 쇄신의 핵심이 ·공천개혁'이었던 만큼 12월 대선정국에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선진통일당 김광식 대표비서실장과 김영주 의원, 심상억 전 정책연구원장, 송찬호 조직국장 등 4명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회계책임자이자 공천심사위원인 김 실장과 심 전 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조건으로 김 의원에게 50억 원의 차입금 제공을 권유·요구 또는 알선했고, 김 의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송 국장은 정당 정책개발비를 당직자에게 지급한 뒤 반납 받는 방식으로 1억5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선거홍보물 거래업체로부터 3억여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4·11 총선 지역구 후보자 3명에게 불법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선진당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선관위가 회계책임자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정당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는 선진당 총선 지역구 후보자였던 김낙성 전 원내대표, 박상돈 최고위원, 류근찬 전 최고위원 등 3명도 당으로부터 각각 50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회계보고를 하지 않고 불법 지출한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당사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현기환 전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고발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홍 전 대표 측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현영희 의원은 "내게 앙심을 품은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한낱 '소설'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라고만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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