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 정세균 박준영, 민주 본경선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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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8월 25일부터 순회경선, 김영환-조경태-김정길 탈락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본경선에 나설 최종 후보로 문재인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정세균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 5명이 30일 결정됐다.

23일부터 28일까지 8차례의 합동연설회 및 TV토론회를 거친 민주당 예비경선은 29, 30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본경선 진출자 5명을 확정했다. 김영환 조경태 의원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탈락했다. 민주당은 경선 주자들의 여론조사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50%씩 반영했다.

문재인 의원 등 이날 선출된 경선후보 5명은 올림픽 이후인 다음 달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9월 16일 서울에서 막을 내리는 전국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경선 결과 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하면 2위 후보와의 결선투표가 9월 23일까지 진행된다.

30일 예비경선은 1위보다 누가 2위를 차지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문재인 의원의 1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예비경선 기간에 2위권을 형성했던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안철수 바람’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한풀 꺾였다고 판단하고 비(非)문재인 후보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양 측은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면 본경선 결선투표에서 비문재인 그룹의 연대를 통해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막판까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종반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탄 손 고문이 2위를 차지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빅3’ 외에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결국 정세균 의원과 박준영 의원이 차지했다. 이들은 당 지지 기반인 호남 대의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빅3’는 3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계기로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본경선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했다. 문 의원은 연말 대선의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충청, 손 고문은 민주당 본경선의 첫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제주,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경남을 각각 방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충남 태안의 서산·태안 유류피해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해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서해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예인선이 충돌해 유조선 기름이 유출된 바 있다.

제주에 이틀째 머문 손 고문은 이날 제주시 수협공판장과 SK 스마트그리드 체험센터, 행원풍력발전단지,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등 민생현장과 산업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에서 기자간담회, 민주당 경남도당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졌다. 정 의원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 김근태 전 의원과 전태일 열사 등의 묘소에 헌화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민주당#예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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