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합동연설회의 1부 주제를 지정하지 않고 후보의 자유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또 1부의 찬조연설과 동영상 발표도 후보가 선택하도록 했다.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동연설회 방식을 후보 5명의 대리인들이 합의한 사항대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주장한 합동연설회 변경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경선 룰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오늘로써 많은 현안들에서 후보 진영 모두가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화합과 정책, 윈-윈의 경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명단도 이르면 28일 각 후보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경선관리위가 총 10차례 치러지는 합동연설회 1부에서 5차례 찬조연설과 5차례 동영상을 통해 지정된 주제발표를 할 것을 요구하자 “후보 검증에 나설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 최고위원회의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자칫하면 합동연설회가 불협화음만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상호 검증 등을 통한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도 합동연설회 주제는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은 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변 친인척에 대해 상당히 많은 문제 제기를 받고 있다”며 “얼마 전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홍콩으로 출국했고, 과거에 했던 여러 일 중에서 친인척 간의 다툼도 많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박 전 위원장은 과거 유신시대 이전부터 가장 정치를 오래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만큼 많은 의혹과 문제제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전혀 검증하지 않고 경선에 나갈 경우 과거 이회창 후보 때처럼 큰 난관과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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