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 평가 ‘구국혁명→최선의 선택’…5년전보다 수위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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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체제, 역사판단에 맡겨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07년 첫 대권 도전 때 '구국혁명'이라고 평가한 5.16 군사쿠데타를 16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재규정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딸인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는 대권 첫 도전 때인 5년 전이나 두 번째 도전이 이뤄지는 지금이나 5.16과 유신체제에 대한 인식을 검증하는 질문이 똑같이 던져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7월19일 대선후보 검증청문회 때 5.16에 대해 "구국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남북대치 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혁명공약에도 `기아선상에서 헤매는 국민을 구제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기아에 허덕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5년이 흐른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국민은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고 끝에서 세계 두 번째라고 할 만큼 가난했고 안보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 후 나라발전이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며 "그런 것을 볼 때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5.16 군사쿠데타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식의 변함이 없지만 성격 규정에 있어서는 5년 전 '구국혁명'에서 이번에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으로 다소 수위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5.16을 구국혁명으로 규정할 경우 중도층으로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생각, 반대 의견을 가진 분도 계시니 이 문제를 갖고 옳으니 그르니 하기보다 이것도 역시 국민의 판단,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5년 전과 지금의 발언이 상당 부분유사하다.

박 전 위원장은 5년 전 검증청문회 때 "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희생하셨던 분들과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지금도 찬반 논란이 있으니 국민이 판단하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고 고통을 받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항상 죄송스런 마음이 있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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