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시작 하루 전인 24일 우일소프트의 이종우 이사는 누군가 최고관리자 아이디로 투표시스템 서버에 접속한 사실을 발견했다. 우일소프트는 투표관리 시스템 운영업체.
최고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자신과 서버관리 당직자, 서버업체인 스마일서브 관계자뿐이었다. 최고관리자로 접속하면 데이터베이스(DB) 조작도 가능하다. 이 이사는 서버 접속을 차단시킨 뒤 당 중앙선관위에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다. 그는 이전에도 보안을 이유로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지만, 당권파인 서버관리 당직자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 선관위가 ‘24일 서버 불법 접속자’를 추적한 결과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2차 진상조사특위에 온라인투표 관련 외부용역보고서를 제출한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로 드러났다. 당 관계자는 “김 씨가 48시간 동안 접속해 있었다.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김 씨는 당권파의 추천으로 진상조사특위에 합류한 인물이다.
김 씨는 서버 접속 사실은 인정했지만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조사했을 뿐 당 지도부 선거 시스템에는 접속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해명대로라면 김 씨는 비례대표 경선 데이터베이스가 담긴 서버에 접속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이사와 통진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4일 김 씨는 당 지도부 선거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했다.
김 씨는 28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서 혁신파의 범죄행위를 찾아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혁신파 관계자는 29일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혁신파를 해치려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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