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가 黨 일으켜 세웠으니 조용히 하라는건 오만한 발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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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채널A ‘대담한 인터뷰’서 친박에 재반격

정몽준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4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서 ‘다 무너져가는 새누리당을 박 위원장이 일으켜 세웠으니 조용히 하라’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은 고질적 계파 갈등으로 국민을 배신했는데, 박 위원장은 계파 갈등의 한 축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책임자였다”고 정면 공격했다. 비박(비박근혜) 대선주자들에 대한 친박 진영의 역공에 대한 재반격인 셈이다.

이어 정 전 대표는 “지금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 1인 체제인데,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과연 국정이 어떻게 될까, 또 대선에 실패한다면 과연 당이 유지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중동 추리문학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종합편성TV 채널A의 ‘대담한 인터뷰’(진행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에 출연했다. 대선 출마 선언 뒤 2일부터 민생경청투어에 나선 정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 중이었다. 그는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태어났다”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치인은 정치꾼의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것”이라며 “정치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분야인 만큼 국정의 최고책임자에 관심이 있으면 정치권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촉구했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특정 권력자의 자식이나 특정 재벌의 자식 등 부모를 잘 만나야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국민을 또다시 편 가르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 했으면 좋았을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인 중에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을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야구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있듯 대기업은 국내시장에서 돈 벌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두고는 “지금까지 국민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후보들에게 호감을 보였지만,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이 나의 재산과 생명을 잘 지켜줄지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전 대표의 인터뷰는 6일 오전 8시 방송된다.

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몽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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