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 출범…역할분담론 등 난제 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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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겸임..'역할분담론' 파문수습 급선무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4일 19대 국회 개원협상을 주도하고 대선 정국에서 원내전략을 총 지휘할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이날부터 4·11 총선으로 사의를 밝힌 현 지도부를 대신해 비대위원장으로 당무를 총괄할 뿐 아니라 내달 9일 열리는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대까지 관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2010년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 지난해에는 법사위원을 맡으면서 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했을 뿐 아니라 대여투쟁도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큰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전날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다시 한번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의정 활동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고 야권이 연합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등 정권 교체를 위한 마지막 열정을 바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런 만큼 향후 새누리당과의 19대 국회 개원협상에서는 대선에 대비한 상임위 원장 및 상임위원 배정,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언론청문회 등의 관철에 힘을 쏟으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과정에서는 현 정권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계획을 원만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여론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대여 총력대응 체제를 구축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경선전 초반 불거진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에 대한 반발이 그로서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오만하고 구태의연한 발상이라거나 오만의 극치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물론 그는 친노(친노무현)과 비노(비노무현)간 갈등을 없애고 단합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총력대응하기 위한 충정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비판론은 남아있는 상태다.

초선 당선자 21명이 지난 3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이를 비판했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여유있는 승리를 장담했던 그가 2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판론을 치유할 수 있는 적절한 카드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향후 행보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9일 예정된 임시전대의 공정 관리도 커다란 시험대로 받아들여진다.

그가 스스로 역할분담론을 말했던 만큼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당권 도전자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의혹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달 임시전대에서 이해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특히 대선 주자들도 이런 구도에 강력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어 당내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 등의 기회를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오늘도 의원 여러분들이 원내대표를 결정하듯 당 대표와 지도부도 국민과당원이 선출할 수 있다"며 "또 지금까지 우리 당내의 어떤 대통령 후보도 지지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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