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원내대표 출마따라 친박-쇄신파 표 흡수 가능
원내대표 南-이주영 2파전 친박내 지지 갈려 예측불허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박(비박근혜) 후보인 심재철, 친박(친박근혜) 후보인 유기준 의원이 2일 5·15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고, 황우여 원유철 의원의 출마도 확정적이다. 9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출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 당 대표에 황우여 무혈입성?
3일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남경필 의원이 2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황 원내대표는 전대에서 친박과 쇄신파의 표를 흡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친박 진영에서는 강창희 당선자, 홍사덕 김무성 의원이 뜻을 접으면서 자연스레 황 원내대표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김무성 의원의 경우 당 일각에서 “백의종군으로 19대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고, 친박-비박의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불출마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원유철 의원이 나서는 비박 후보 간의 경쟁도 관심이다. 심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숨죽인 채 엎드린 듯한 당의 풍토를 살아있는 미래의 희망이 있는 면모로 일신시키겠다”며 비박계 목소리를 대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4선 고지에 오른 원 의원은 수도권을 대표할 젊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4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친박계의 유기준 의원도 이날 “정권재창출을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친(親)중소기업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당선자는 “충청과 강원을 대변할 사람이 없어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당연직으로 한 명이 뽑히는 여자 최고위원의 경우 김을동 의원과 김희정 당선자가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19대 원외가 되는 이혜훈, 조윤선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출마자가 없으면 신임 당 대표가 지명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결정된다.
○ 원내대표 남경필-이주영 2파전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일을 9일로 확정했다. ‘수도권 쇄신파’의 남경필 의원과 ‘영남 관록’의 이주영 의원의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쇄신파들과의 회동을 마친 뒤 원내대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원내에서 정당, 국회개혁에 전념하고 새누리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정책의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도 “조만간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했다. 친박 이한구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그는 “대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오겠지만 무리하게 출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거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친박 진영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남 의원은 수도권의 젊은 쇄신파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소수 쇄신파를 제외하고는 어느 세력의 확고한 지지도 받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이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했고 총선 공약 실천이란 연속성 측면에서 안정감이 있지만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의 내부 승진처럼 비쳐 “감동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한구 의원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의 공약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친박 색깔이 너무 강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친이 이병석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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