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파이시티 금품수수 파문]이동율 前운전기사가 쓴 ‘협박편지’가 결정적 단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 사건이 불거진 경위와 전망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최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4000억 원대 경제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검찰은 올 3월 하이마트가 전국에 300여 곳의 영업점을 내면서 선 회장이 인테리어 회사에서 미술품 등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를 파악했다. 곧바로 이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동율 사장이 운영하는 인테리어업체 EA디자인도 여기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 사장의 다이어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이 쓰인 서류 한 장을 발견했다. 이 서류에는 이 사장의 운전기사를 하다 2년 전에 그만둔 최모 씨가 파이시티 관련 로비 사실을 알고 이 사장 등을 협박한 사건의 전모가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달 초 하이마트 수사를 끝낸 직후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인 이정배 씨를 은밀히 불러 금품 제공 사실을 파악했다. 또 곧바로 이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뒤 최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진술 외에도 최 씨가 최 전 위원장에게 ‘내용증명’ 형식으로 보낸 협박편지를 입수했다. 이 편지에는 “최 전 위원장이 이 사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으니 돈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 씨는 돈을 싼 보자기를 찍은 사진까지 편지에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사장은 최 씨에게 모두 1억 원 안팎의 돈을 건네 입을 막았다. 그러나 검찰은 최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편지 사본을 확보했다. 결국 압수수색에서 나온 서류 한 장과 편지 한 장이 현 정부 최고 실세의 덜미를 잡은 셈이다.

[채널A 영상] “최시중, 수사 무마 청탁도 받아”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최시중#방송통신위원장#파이시티금품수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