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대선 주자들의 총선 성적표는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4·11총선이 막을 내렸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연말 대선 예비고사나 마찬가지인 이번 총선에서 대선 예비주자들이 받아 든 성적표를 분석해 봤다. 》
■ 문재인, 대선 발판 마련… “성적 기대이하” 비판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당선돼 야권 대선후보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상구민들의 희망이 당선으로 나타났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부산의 민심과 부산의 정치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 측은 “곧바로 대선 캠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폭넓게 포진해 있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지원이 든든한 힘이다. 하지만 낙동강벨트에서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당초 문 고문은 “부산, 경남에서 10석 안팎을 당선시키겠다”고 목표를 내세웠으나 ‘문재인 효과’의 가늠자인 문성근 후보(부산 북-강서을)마저 고배를 마셨다.
■ 안철수, 투표 메시지-강연정치로 존재감 유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직접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내고, ‘강연 정치’를 하면서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야 정치구도가 확정된 만큼 더 이상 관망하기만은 어렵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 후보로 대선에 나올 경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안 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대선 레이스에 가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정몽준, 힘겹게 7선 고지에

가까스로 7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과 각을 세우며 대선 경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여옥 의원이 탈당하고 이사철 신영수 정양석 의원 등이 낙천·낙선해 ‘친MJ계’가 몰락했다. 안효대 조해진 의원 정도만이 원내에서 정 전 대표 지지 세력으로 분류된다.
■ 정세균, 정치 1번지서 당선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면서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최재성 강기정 의원 등 정 고문과 가까운 사람들이 대거 당선돼 우군도 많아졌다. 대선후보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라는 점이 걸림돌. 당권으로 목표를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정동영, 강남 입성은 좌절

지난 대선 때 야권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새누리당의 아성인 서울 강남을에서 고배를 들었다. 정 고문은 비록 패했지만 강남을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두면서 대선후보 경선으로 곧장 선회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외’이고 당내 세력이 없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