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불출마한 경기 의왕-과천은 정치 신인 변호사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50)와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45)가 모두 전략 공천됐다.
박 후보는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 비상임 심판관을 지내고 삼성물산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조세전문 변호사다. 반면에 송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대변인을 지냈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시위 변론을 해 촛불변호사란 별칭을 갖고 있다.
안 의원이 1996년 처음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할 정도로 의왕-과천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가 있고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해 친여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과천 보금자리주택 밀실수용과 정부청사 이전에 대한 무대책 등으로 기류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많다. 의왕시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선출됐다.
선거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 초반엔 송 후보가 다소 앞서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송 후보는 38.5%, 박 후보는 33%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안 의원이 검사시절 검사시보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안 의원의 보좌관과 조직이 그대로 박 후보 측에 흡수됐으며 안 의원이 직접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특히 “2008년 촛불시위 주동자를 변호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반대하던 송 후보가 2009년부터 2년간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연수한 것은 이율배반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송 후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인연을 과시했다. 안 원장은 “내가 아는 송호창은 늘 함께하는 사람이며 온유하고 다정한 사람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송 후보는 “박 후보는 안상수 의원의 아바타”라며 “국회에서 MB(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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