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77·사진)이 4·11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 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에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96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고 조병옥 박사의 2세 정치인으로 1981년 11대에 무소속으로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에서 정치를 했으나 노무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18대 총선 때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7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울 중구에 전략 공천된 그는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와 3파전을 벌여왔다.
정진석 후보가 고 정석모 전 의원(6선)의 아들이고, 정호준 후보는 8선을 지낸 고 정일형 박사의 손자이자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5선)의 아들이기도 해 정치 명문가의 격돌장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 의원은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했는데 언론이 정치가문 2세 정치인들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고 보도하면서 3당 대결구도는 변질, 왜곡됐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조 의원의 불출마로 중구 판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동아일보가 14, 15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호준 25.3%, 정진석 21.2%, 조순형 1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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