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與와 결별한 한노총, 이번엔 “민주 탈당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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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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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노동계 인사의 잇따른 공천 탈락에 반발해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던 창당과 통합정신은 현재까지 공천에서 사문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탈당 배수진을 쳤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엘리트 정치, 밀실 공천, 현역 자리 지키기 등의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고는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당의 존재 이유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 최고위원직 사퇴, 정책연대 파기 등이 중대한 결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왔다.

한국노총은 당 지도부에 지역구 후보로 6, 7명의 공천을 요구했으나 전략공천 등으로 일부 후보가 탈락했다. 이남순 전 위원장과 이정식 사무처장이 각각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백혜련 변호사(안산 단원갑)와 이학영 전 한국YMCA 사무총장(군포)이 전략공천된 것. 이렇게 되자 남은 예비후보들의 공천을 고려해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야권연대 차원에서 경기 성남 중원까지 양보를 요구해왔다”며 “단 몇 석도 배정해주지 않으려면 통합은 왜 했느냐”고 말했다.

정치 참여에 대한 한국노총의 내홍도 그가 강공으로 돌아서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대의원대회를 열려고 했으나 정치 참여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66년 만에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한국노총은 2007년 12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정책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2008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노동관계법 재개정 문제로 한나라당과 마찰을 빚다 지난해 2월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그해 12월 내부 반발을 무마하고 민주통합당 출범에 합류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 참여를 둘러싼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합류한 이상 공천 등에서 일정 부분의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48명으로 구성된 국민경선쟁취 민주연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몰려가 경선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도 일부 청년 당원의 공천 탈락에 반발해 서재국 청년위 안보특별위원장(35)이 삭발하는 등 당사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청년위 당원들은 5일부터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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