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용산 강력한 法집행 소신 불변”… 문대성 “문재인은 석달 뒤면 떠날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면접

“서로를 탓하기보다는 잘못한 건 인정하고 단결해야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대구 중·남구에 공천 신청을 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을 마친 뒤 친이계(친이명박)·대통령 측근 배제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권 실세로 꼽히는 그는 “당이 어려워진 건 정부도 잘못이지만 디도스 사건이나 돈봉투 사건 등 당 스스로 잘못한 것도 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늘 원칙과 시스템 공천을 말했고 제가 해온 일을 평가한다면 공천을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대구·경북(TK), 호남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당의 본거지인 TK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교차하는 지역이어서 두 세력 간의 미묘한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은 ‘최후의 보루인 TK마저 흔들리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 박근혜를 지키자’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이 지역에는 심학봉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경북 구미 갑), 이상휘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김철문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상 포항 북) 등 ‘영포 라인’ 및 MB맨들이 출사표를 냈다. 친이 현역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는 친박 신인도 많다. 대구 북갑에선 류길호 전 박근혜 대선경선캠프 일정기획팀장이 이명규 의원에게,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선 친박 전광삼 전 서울신문 정치부 차장이 이상득 의원 직계인 강석호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2009년 경찰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는 경북 경주 면접에서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행인과 차량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화염병과 염산병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찰로서는 강력한 법집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런 신념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이날 일부 비공개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마친 뒤 “부산 사상을 보니 철새 정치인이 많더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도 대권 이야기가 나오는데 3개월 있다가 분명 그 자리를 떠서 지역 주민들에게 또 다른 실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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