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봉주-박근혜 BBK 발언은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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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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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치적 개념으로 언급… 鄭은 허위증거 법적 심판” 채널A 시사프로서 언급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사진)는 26일 ‘정봉주 전 의원이 BBK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그 사건들은 각각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 친박(박근혜)에서 BBK가 이명박 후보 소유라고 주장했지만 그건 정치적인 판단 개념으로 얘기한 것이다. 객관적 팩트를 둔 공방전이 이뤄진 것은 (정 전 의원이 주장했던) 대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부의 판단은 (대선 때 정 전 의원이) 이것저것 증거를 내놓은 게 상당수가 허위였다는 것이지 정치적 평가 개념으로서 허위였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법원이 빨리 판결했어야 하는데 3년 가까이 묵혀 놨다가 이번에 판단했다. (법원이) 바로 판결해 (교도소에) 갔다 왔으면 이후 사면 복권돼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며 “정 전 의원 본인은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과는 다르다.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인 지금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부족한 점에 대해선 “소통이 좀 부족하다. 좀 더 진정성을 갖고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친박 내부에서도 박 위원장의 진의를 잘 모르고 계속 오도하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 국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는 게 대통령이 되는 첫 번째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처음 보고받고 5공 시절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사건이 생각났다”며 “(수사 결과가) 아무리 단독범이라고 해봤자 국민들이 배후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참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 “이걸 갖고 ‘당 대표가 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는데 여당이 기구 만들어 대처하면 은폐 조작 시비에 휘말렸을 것”이라며 “2006년 지방선거 때 박 위원장이 칼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열린우리당이 사주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지충호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났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이날 인터뷰는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뉴스검색 순위 1위로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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