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에서 여성 당직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모 씨(67)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씨는 11일 전대 행사장 앞 대의원증 교부처에서 접수를 하던 여성 당직자를 상대로 “지문 날인을 왜 해야 하느냐”며 뺨을 때렸다. 민주당은 폭행 당시 찍은 사진을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했다. 이 씨는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신당행 여부를 결정하는 당무회의장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진입해 ‘신당 반대, 민주당 사수’를 외친 이른바 ‘난닝구 사건’의 장본인이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의 노선 투쟁인 ‘빽바지(급진파) 대 난닝구(중도실용파)’ 논쟁에서 난닝구의 어원은 이 씨로부터 기인한다.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때 유시민 당시 의원(현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을 지지한 개혁당 출신 당원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불가피론을 편 문희상 염동연 의원에게 “난닝구는 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실용파는 “우리가 난닝구라면 너희는 빽바지”라며 반격했다. 빽바지는 유시민 전 의원이 2004년 4월 첫 등원(登院) 때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한 것을 비꼰 표현이다. 열린우리당은 이 사건 직후 당 홈페이지에서 난닝구와 빽바지를 금칙어로 설정했지만 이후 난닝구는 옛 민주계 인사를 일컫는 용어에서 중도실용파를 지칭하는 용어로까지 범위가 확장돼 통용됐다.
민주당은 이 씨 외에도 당직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반대파 대의원들에 대한 사진 판독을 거쳐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고발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