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서 뺨때린 남성, ‘난닝구 사건’ 장본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2003년 민주당 분당 사태때 러닝셔츠 입고 신당반대 외쳐
민주, 폭행혐의 고발하기로

민주당은 12일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에서 여성 당직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이모 씨(67)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씨는 11일 전대 행사장 앞 대의원증 교부처에서 접수를 하던 여성 당직자를 상대로 “지문 날인을 왜 해야 하느냐”며 뺨을 때렸다. 민주당은 폭행 당시 찍은 사진을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하기로 했다. 이 씨는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신당행 여부를 결정하는 당무회의장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진입해 ‘신당 반대, 민주당 사수’를 외친 이른바 ‘난닝구 사건’의 장본인이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의 노선 투쟁인 ‘빽바지(급진파) 대 난닝구(중도실용파)’ 논쟁에서 난닝구의 어원은 이 씨로부터 기인한다.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때 유시민 당시 의원(현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을 지지한 개혁당 출신 당원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불가피론을 편 문희상 염동연 의원에게 “난닝구는 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실용파는 “우리가 난닝구라면 너희는 빽바지”라며 반격했다. 빽바지는 유시민 전 의원이 2004년 4월 첫 등원(登院) 때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한 것을 비꼰 표현이다. 열린우리당은 이 사건 직후 당 홈페이지에서 난닝구와 빽바지를 금칙어로 설정했지만 이후 난닝구는 옛 민주계 인사를 일컫는 용어에서 중도실용파를 지칭하는 용어로까지 범위가 확장돼 통용됐다.

민주당은 이 씨 외에도 당직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반대파 대의원들에 대한 사진 판독을 거쳐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고발할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