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씨, 선거 전날 밤부터 제3 인물과 20여통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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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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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디도스 공격’ 공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 백원우 의원(오른쪽 가운데) 등 민주당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해 조현오 경찰청장(왼쪽 가운데)에게서 수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 백원우 의원(오른쪽 가운데) 등 민주당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해 조현오 경찰청장(왼쪽 가운데)에게서 수사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 씨(27)와 공범 3명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5일 “공 씨와 공 씨의 고향 후배 강모 씨(25) 등 공범 3명에 대해 계좌 및 통화·e메일 송수신 내용 등 통신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 씨가 범행 전후 누구와 연락을 했고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사건의 전모와 배후를 밝힐 수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공 씨 혼자 일을 꾸몄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이버테러는 좀비PC 수백 대가 동원되는 등 통상 수천만 원이 드는 작업인데 국회의원 운전사인 공 씨가 20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제3자로부터 거액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1년 2개월 경력의 20대 수행비서가 단독으로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킬 동기도 불분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은 공 씨가 범행을 전후해 누군가에게서 거액을 받았거나 강 씨 등에게 ‘작업’ 대가로 금전거래를 한 흔적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공 씨와 강 씨 등이 범행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이 개입된 정황이 있는지도 중점 수사 대상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경찰청 사이버 수사인력 26명을 모두 동원해 공 씨 등 범행에 가담한 4명의 계좌와 통화기록뿐 아니라 이들의 자택 및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포통장 판매나 신분증 위조, 도박사이트 운영 등으로 돈을 벌어온 정황이 있는 만큼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금관리를 해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차명계좌와 연결계좌 등 모든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며 “돈의 흐름이 나오면 범행을 누가 사주했는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이 이뤄진 10월 25일 밤부터 선거 당일인 26일 오전까지 공 씨는 강 씨 외에 정체불명의 다른 인물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공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명의의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하지만 공 씨가 통화한 인물이 한나라당 등 정치권 인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원우 민주당 진상조사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방문해 “공씨가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밤부터 26일 오전까지 강 씨와 30여 통의 전화를 한 것 외에 다른 사람과 20여 통의 통화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 통화 중 상당수가 최 의원실 등 한나라당 관계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 씨가 범행 전후 다른 사람과 일부 통화를 한 건 맞지만 20여 통까지는 안 되고 통화가 특정인에게 집중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민주당 의원들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 씨와 강 씨에게서 현역 의원의 명함이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하자 “국회의원 명함 역시 수행비서인 공 씨만 갖고 있어 문제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 씨가 범행 전후 제3자와 통화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 의원실 관계자는 “공 씨가 그 당시 우리 의원실 직원과 통화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의원이나 보좌진들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수행비서에게 차를 대라는 전화를 하는데 통화가 오갔다 한들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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