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FTA 14개 법률심의 국무회의 빠지고… 4대강 반대 행사엔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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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필요한 특허법 등 14개 법률을 심의 의결하는 국무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서울시청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참석했다. 현행 국무회의 규정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배석한다’라고 돼 있어 박 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 시장이 국가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다하는 대신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시민단체 주도의 행사를 찾은 것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불참에 대해 “시의회의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오전 8시에 시작해 오전 9시 40분경 끝났다. 서울시의회 본회의는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청와대에서 서울시의회까지의 거리가 2km 남짓인 것을 고려할 때 서두르면 얼마든지 본회의 개회 전에 시의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 50분경 바쁜 일정을 쪼개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4대강 사업의 미래, 한강 북 콘서트’에 참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행사는 서울시청 내 후생관 4층 강당에서 개최돼 ‘서울시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행사에 무상으로 공간을 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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