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곽노현 사건 매우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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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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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천정배 사퇴 만류… 천 “제왕적 총재” 반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민주당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금품제공 사건이라는 돌발 악재에 부닥쳤다. 그러면서도 시장 후보 경선 문제를 놓고 자중지란(自中之亂) 양상을 보였다.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손학규 대표(사진)는 “곽 교육감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사실상 곽 교육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어 손 대표가 전날 의원직 사퇴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에게 “진중하게 행동해 달라”며 의원직 사퇴 철회를 요구하면서 곽 교육감 문제 논의는 뒤로 밀린 채 설전이 시작됐다.

손 대표는 “다른 야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한 당내 절차를 거쳐 서울시민이 지지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후보, 민주진보진영의 통합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에 후보들이 많이 거론되고, (출마)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다행이고 당의 행복”이라며 “이를 단속하고 제어하려고 하면 실패를 자초할 것”이라고 손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사자인 천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를 (손 대표) 마음대로 주무르고 우물쭈물 가려고 했는데 제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제왕적 총재도, 김대중(DJ) 총재도 이런 식으로 가지 않았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손 대표가 굳은 얼굴로 더는 대응하지 않아 이날 충돌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곽 교육감 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여전히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당내 주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되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곽 교육감의 사퇴 및 곽 교육감을 두둔했던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취하면서도 서울시장 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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